흔히하는개소리

20170424

2017.04.24 02:47 - kwon recyde

태어나서 처음으로 슈구란 것을 사보았다. 사건의 발달은 이러하다. 몇일 전 굿넥에 갔다가, 술을 먹고 굿넥aka동묘아저씨가 내일 블링프리마켓에 셀러로 참가한다며 주섬주섬 옷을 보여준게 화근이였다. 그 옷의 무덤에서 나는 추억의 에어포스1 co.jp aka코즙을 발견하였다. 술에 취해서 나도 모르게 그 신발을 사버렸고, 지갑에 있던 전재산 7만 몇천원을 손에 쥐어 주었다.


산 것 까진 좋았다만, 기존에 슈구가 칠해져있던 신발인터라 나는 원래 슈구를 싫어하는 사람이기에 그 것을 다 띄어버렸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슈구를 다 띄니 비참한 밑창이 헐벗은 채 나를 반겼다. 하하... 작년 생일에도 이 친구가 줬던 모자를 집에 와서 보니 곰팡이가 슬어있던 것이 생각나 이제는 그러려니 할 법도 하다. 아무튼, 이 비참한 밑창으로 이 신발을 신고 다니긴 힘들 것 같다고 판단하여, 특단의 조치로 어쩔 수 없이 슈구를 다시 발라 신어야겠다고 나 스스로와 합의한 것이다.


이태원 가나다장터에서 슈구를 만칠천원에 구입한 뒤, 세번에 걸쳐 얇게 슈구칠을 해줬다. 생각보다 슈구의 양이 많기에 럭스포스도 함께 발라줬다. 평생 슈구칠을 하지 않던 사람이, 도대체 무슨 신발이길래 슈구칠까지 하며 신으려 하냐면, 내가 살면서 똑같은 디자인의 신발을 두번 이상 산게 딱 세가지 있는데(참고로 반스, 컨버스 제외) 나이키 에어포스1 co.jp와 나이키 에어포스1 럭스로우(메이드인 이태리) 마지막으로 아디다스 슈퍼스타 런디엠씨이다. 최근에 나의 두번째 런디엠씨는 사망하시어 보내드렸다. 럭스로우도 지금 신고있는게 두번째고, 코즙은 이번이 세번째 나와 인연을 가지게 된 녀석이다.


사실상 지금은 신을 신발도 많고, 어렸을 때처럼 좋아하는 신발을 여러날 신으며 애지중지하며 그럴 시기도 지났지만, 뭔가 이 녀석들은 신발이라는 본질적인 용도보다는, 나의 이십대를 추억하게 만드는 것들이라 그에 대한 존중의 마음에 내가 평생 사보지 않았던 슈구까지 사게끔 만든 것 같다.


-술이 왠수다...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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